경북 안동시 용상동에 5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 한국토지신탁을 우군으로 확보해 본궤도에 오를 채비에 나섰다.
시행사인 엠피엘디앤씨는 당초 2023년 10월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1년 넘게 계획이 지연되며 차질을 빚었다.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덕분에 11월 착공을 목표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 추가조달 및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시행사인 엠피엘디앤씨는 29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엠피엘디앤씨는 앞서 2022년 4월 사업부지인 경북 안동시 용상동 488번지 외 14필지를 확보하면서 2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일으켰다. 토지매입비용 및 취득 부대비용, 금융비용 등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이었으며, 트랜치A 130억원, 트랜치B 40억원, 트랜치C 3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출약정 규모는 290억원으로 기존 PF대출보다 90억원 증가했다. 트랜치 B와 트랜치C는 각각 40억원, 30억원으로 규모가 같았지만 트랜치A의 규모가 130억원에서 220억원으로 90억 추가됐다.
트랜치A 220억원은 자산유동화회사인 안동에이피티제일차와 하나용상제일차를 통해 110억원씩 조달했다. 안동에이피티제일차의 유동화증권은 IBK투자증권이, 하나용상제일차의 유동화증권은 하나증권이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사모사채 인수 약정을 통해 신용공여자로 나섰다.
약정금액 증가와 더불어 대출 만기도 길어졌다. 이번 PF의 만기는 2028년 3월로 최초 인출일 기준 무려 42개월에 이른다. 2022년 4월 일으켰던 PF대출의 경우 만기가 12개월로 설정된 뒤 3개월 단위로 연장을 이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차환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사업의 사업비가 도급액 등을 포함해 총 2132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PF대출약정 금액 290억원 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PF를 통해 조달한 자금 외에 나머지 사업비는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차입형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직접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사업 자금을 차입 등 방식으로 조달하는 토지신탁 상품이다.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위해 한국토지신탁이 조달해야 하는 자금 2000억원에 육박한다. 한국토지신탁은 분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한 뒤 부족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엠피엘디앤씨는 최근 안동시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시공사로 코오롱글로벌을 낙점했다. 도급액은 약 1400억원이며, 코오롱글로벌은 책임준공약정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안동 용상 코오롱하늘채'는 안동시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용상동 488번지 일원에 지하 2층~최고 지상 26층 규모 건물 9개동을 지어 공동주택 548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차입형토지신탁인 만큼 안동시 용상동 사업의 경우 분양 성적에 따라 자체적으로 투입해야하는 자금의 규모가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으로 추산한 예상 분양률에 따라 충분히 사업성이 나온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